환상의 아이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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추천 포스트

귀로(1)

안 쓸 줄 알았는데 어쩌다 보니 쓰게 됐습니다.(...)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한 번 가는 데까지 가보려고 합니다. 음. 뭐. 그렇습니다. 태풍이 다가오고 있었다. 정분은 집과 주막을 단속하느라 오전을 고스란히 허비했다. 그래도 작년에 큰 바람에 지붕이 통째로 날아간 옆집을 생각하면 도무지 게을리 할 수가 없었다. 어디 옆집뿐인가, 그의 주막에서도 집기들이...

프롤로그

"곁에 있어줄게. 대신 이 행성을 구해줘."

본 글은 픽션이며, 필자의 종교적, 과학적 견해와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. (0) 그녀는 분명 아름다웠다. 아마 다른 이들의 눈에도 그렇게 보였을 것 같다. 그러나 그건 그래고리에겐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. 그녀는 그가 '살고 싶다'고 생각하게 만든 인물이었다. 정체를 알 수 없는 두통만이 가득한 인생에서, 그녀는 삶의 이유였다. 그는, 그래고리 워시번은, ...

어쩌자고 쓰고 있는 내 욕망 - 1

습작은 그 후에 (봄 편)

윤은 천천히 내 손을 어루만졌다. 가슴께에 가까워 긴장했다. 이게 온당한 이유는 아니겠지만, 윤은 항상 조심스레 나를 어루만졌다. 처음에는 손끝에서부터 손가락 하나하나를 거쳐서. 깍지를 낀 채 맞잡고 나면, 나도 윤도 서로를 잠깐 보게 된다. 약속처럼, “언니 손은 언제쯤 따뜻해질까?” 윤이 내게 말하곤 했다. 수족냉증이니 핑계를 댔지만, 실제로는 관리부족...

《삼국연의》 호칭어 노트 01

‘논영회’의 그 대사

얼마 전부터 《삼국연의》를 처음부터 조금씩 보고 있는데, 아무래도 원래 읽던 것은 아니다 보니 저자 나본(자: 관중)의 창작이나 전승보다는 기존 《삼국지》에 나온 장면에 살을 덧붙인 서술에 더 관심이 갑니다. 그중에서도 대화에서 사용하는 호칭어가 어떻게 달라지는지에요. 사서 《삼국지》를 처음 읽을 때 가장 놀랐던 장면은 이른바 ‘논영회’였습니다. 조조가 유...

0. 도주

깊고 넓은 바닷속에서도 불꽃처럼 타오르는 이들을 위해. ** 무언가를 피해 달아나는 속도는 인간이 낼 수 있는 속도 중 가장 빠르다. 달조차 뜨지 않은 밤에 숲을 내달리는 이 여자도 마찬가지다. 그는 길고 곧은 갈색 머리카락을 한데 늘어뜨리고 빠른 속도로 도망치듯 달렸다. 품에 무언가를 안고 달리느라 바지 밑단에 흙탕물이 튀고 신발이 푹푹 빠지고 나뭇가지가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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